오랜만에 김치냉장고 청소하면서 2년간 모셔둔 묵은김치 한 포기 꺼내서 김치찜을 만들기로 했어요. 

밖에서 김치찜을 먹어보면 김치가 정말 야들야들하고, 고기는 부들부들 한데 어째 집에서는 잘 안되더라구요.

그런데 저번에 텔레비전에서 김치찜 맛집 나올때 유심히 보니 나름 비법이 있었어요. 

알고 계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혹시 저처럼 몰랐던 분들 김치찜 대박집의 비법을 알려드릴게요. 


먼저 묵은지를 준비하고, 김치 속이 많을 경우는 털어냅니다.

고기는 돼지고기로 목살을 대부분 쓰던데요, 취향대로 앞다리살이나 삼겹살이나 다 괜찮아요. 


저는 코스트코에 갔더니 제주도 흑돼지 앞다리살이 하도 먹음직 스러워 보이길래 한팩 집어왔어요 

돼지고기는 키친타월로 핏물을 닦아준 다음, 마늘 다진거+후추+맛술로 밑간을 하고 2~30분 정도 둡니다. 


예전에는 김치찜을 만들 때 무조건 묵은 김치를 오래도록 끓이면 흐물흐물 해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1시간 정도 끓였는데도 김치찜집처럼 되질 않았어요. 

그런데 알고보니 흐물흐물 김치가 되는 비법은 바로 묵은김치에 식용유 한 숟가락! 이었어요 

또 묵은 김치의 경우 신맛이 강하기 때문에 설탕을 1~2 숟가락 넣어주면 신맛이 중화됩니다. 


이제 김치찜 만들 준비가 다 됐는데요~ 여기서 맛집의 비법 두번째는 가마솥이에요.  

근데 집에 가마솥 있는 집이 드무니깐요 무쇠냄비나 통3중 냄비가 있으면 그걸 이용하세요. 


냄비에 설탕+식용유로 마사지한 묵은김치를 넣고, 밑간해 둔 돼지고기를 넣어줍니다. 

물을 자작하게 붓고, 뚜껑을 닫은 다음 센불로 10분정도 가열하다가

보글보글 끓는 소리가 나면 약불로 줄이고 50분정도 가열하면 됩니다. 

중간정도에 한번 뚜껑을 열고 김치와 고기를 뒤집어 주면 더 맛있는 김치찜이 됩니다. 


완성된 김치찜이에요. 김치가 윤기가 자르르~~ 야들야들 흐물흐물해져서 젓가락만 대면 찢어지는 상태가 되었어요. 

돼지고기는 통으로 넣고, 완성된 다음 가위로 잘랐는데 육즙이 빠지지 않고, 완전 부드럽게 푹 익었어요.

요건 실습용으로 만들어서 점심때 저 혼자 다 먹었고요, 실습한 그대로 저녁때 한번 더 만들었어요. 


한번 해보니 두번째 만드는 건 정말 눈감고도 하겠더라구요. 

저녁때 만든 김치찜은 점심때 보다 김치가 더 부들부들 잘 됐어요.

작은 차이긴 하지만 식용유 한 숟가락에 김치가 이렇게 부들부들 흐물흐물 해 질 수 있다는게 신기하네요. 


돼지고기를 김치에 싸서 정신없이 먹고, 밥 한그릇까지 뚝딱했어요. 정말 밥도둑이 따로 없는 김치찜. 

여기에 손두부를 곁들이면 두부김치가 되고요,  

또 김치찜의 김치를 잘라서 물 붓고 고기 약간, 대파 넣고 바글바글 끓이면 김치찌개가 5분만에 된답니다.  


김치찜은 한번 만드는데만 무려 1시간이나 걸리지만 기다리는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고 

두부김치나 김치찌개로 응용이 가능하니깐 좋아요. 

김치 냉장고에 묵은김치 있으면 겨울철 별미 김치찜으로 만들어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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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루짱™ :